사이트는 서울 고도에서도 가장 심장부인 경복궁에서 처음의 건물이다. 이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마지막 관문이자 대한민국의 상징인 세종로의 시작에 위치하고 있다. 세종로가 현재의 형태로 형성되는 것은 긴 일제시대의 단절을 넘어 차관으로 건립되는 두개의 건물, 즉 현재의 문화체육관광부 건물과 미 대사관으로 쓰이는 건물로써 이 둘은 쌍둥이의 혀상으로 대한민국의 정립과 재건의 시기에 그 시대 정신의 상징으로서 그 시대를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. 현재의 사이트는 이러한 두 개의 시대를 동시에 관조할 수 있는 양면적 인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으면서, 이면으로는 하나의 켜가 더해져 미래의 세 번째의 새로운 시대의 지평이 전개되는 건축을 기다리고 있다.
TIME GATE
가까운 과거이지만 너무나 큰 변화의 시기 대한민국의 60여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 장소에 끼워지고 살붙여진 건축은, 내부와 외부 도시적 경관과 건축의 디테일까지 역동적으로, 끈기 있게 발전해 온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것이다. 이 건물의 건축적 개념은 관문이다. 이 대지와 프로그램은 남북으로는 경복궁과 종로를, 동서로는 세종로와 복원되는 중학천 길을 이어준다. 역사의 통로이자 자연의 통로이다. 경복궁이 광화문의 정문으로 동으로는 건춘문, 서로는 영추문, 북으로는 신무문이 있듯이 본대지 또한 동서남북의 게이트를 설정하였다.